Q. The “metrosexual” is a big buzzword in marketing, but is it real or just media hype?
Do you see men in your age group changing their ideas about acceptable interests for
males (e.g., home design, cooking, etc.)?
A. 이제 더 이상 ‘메트로섹슈얼’은 단순히 마케팅적으로 뿌려진 유행어도 아니고, 미디어에서
소비자들에게 떠들어대는 용어도 아니다. ‘메트로섹슈얼’은 현대시대의 남성상의 지향점이
아닐까.
우선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자료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내가 성 역할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성과 남성, 이분법적인 사고로 성 역할을 양극단에 놓고 봤기 때문에 ‘메트로섹슈얼’은 나에게 있어서는 여성 같은 남성, 여성처럼 말하고 여성처럼 행동하고 여성처럼 연약한 남성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메트로섹슈얼’은 1998년 영국의 비평가 Mark Simpson이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라는 잡지의 ‘거울쟁이 남자들이 오고 있다 (here come the mirror men)’라는 칼럼에서 캘빈클라인 속옷 광고에 등장한 남성모델을 가리키며 사용했던 용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용어가 등장한 배경도 외모를 가꾸는 것을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메트로섹슈얼’은 외모를 가꾸고 옷차림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라는 일차적인 소비자로 간주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자신의 패션과 트랜드를 받아들이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메이커를 지칭할 뿐만 아니라, 외모관리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메트로섹슈얼’은 대다수의 남성들이 추구하는 모습으로써 변해가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메트로섹슈얼’이 결코 ‘생소한’, ‘새로운’것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 역할 정체성’과 ‘생물학적 성(sex)’ 과의 개념이해가 혼동스럽다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의 이성관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메트로섹슈얼’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다.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나와 주변 친구들은 마초적인 남성보다는 자상하고 배려심 있고 코드가 맞으면서도 자기관리가 철저한 여성적 매력과 남성적 매력을 적절하게 가지고 있는 남성들을 더 선호하니까 말이다.
학부시절 여성학이라는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생물학적 성과는 달리, 성 역할은 gender의 영역에서 사회적으로 학습된 성으로써 중요함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여성의 권익이 향상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메트로섹슈얼’도 지금 세대에 아주 이상적인 남성상으로써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변에 내 또래 남자들을 봐도 그렇다. 귀걸이 하는 남자, 얼굴에 팩 하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들은 솔직히 말하면 이제 새롭지 않다. 오히려, 나보다 신상 화장품을 더 잘 알거나 동네마다 맛집이나 아늑한 카페 소개부터, 피부 마사지를 잘 하는 곳을 귀띔해주는 건 너무나 당연해졌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지식사회가 되었고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하던 육체적으로 힘쓰는 일과 같은 성 역할이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되어서 현대사회에 맞게 자연스레 변화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성 혹은 남성성 한쪽에 치우친 것이 아닌, 양성성을 가진 성 역할의 사회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성 역할의 사회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양성평등신호등을 만들고, 워싱턴 자연사박물관에 남자화장실, 캐나다 벤쿠버의 백화점 남자 화장실, 그리고 국내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남자화장실에서도 어린아이의 기저귀가는 섹션이 생겨난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성 역할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여성성, 남성성 한 쪽에 치우친 사고에서 벗어나 ‘메트로섹슈얼’처럼 양성성을 가진 사회화가 추구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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