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1, 2010

[영화: 메종 드 히미코]어떤 message를 주는 것일까?

<point!!>

1. 관람한 영화나 연극이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Message가 무엇인지 파악
2. 그 Message가 관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예상
3. 마지막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영화나 연극내용을 비평

 

메종 드 히미코.

우린에겐 너무나도 생소한 게이 양로원이야기. 게이 양로원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할지 존재하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메종 드 히미코에서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을 가져다준다.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위치에서 과감히 게이가 된 아버지. 이러한 과정 속에 상처받는 딸 사오리의 삶은 비참했다. <토탈 이클립스>라는 영화에서의 동성애 관계에서 역시 그랬듯이 동성애를 하는 그들 가족의 가슴앓이도 만만치않음을 보였듯이 사오리는 자연스레 아버지 히미코를 증오하며 살아온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러한 사오리의 개인적인 슬픔과 아픔을 결코, 전적으로 히미코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로 돌리지 않는다. 사오리에게 게이는 혐오스럽고, 이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낸 갈등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오리는 메종 드 히미코에 방문하게 되고 그 곳에서 게이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루비라는 게이노인의 행동에서 가족을 그리워하고,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고,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과 같은 인간 즉, 지극히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는다. 메종 드 히미코 앞에 매일같이 찾아와 맹목적인 공격을 하는 동네 소년들 역시, 어른들에게 배운 편견으로 인해서 진실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 역시 나중에는 작은 사건으로 인해서 가장 변화되기 쉬운 순수한 존재들로, 사오리뿐 아니라 게이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풀려나가는데 일조한다. 사오리가 드레스를 입고 싶어 하는 게이노인의 외출을 도움으로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당당한 첫걸음을 보여준다. 외출을 하면서 또 다시 편견과 맹목적 공격에 부딪치게 되지만, 사오리는 그러한 상황을 진심으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게이를 증오하고 혐오하던 예전모습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그녀의 진심을 표출 시킨다.

그 후, 사오리는 아버지의 연인이자, 젊은 게이청년 하루히코와 미묘한 상황에 이끌려 키스를 하게 되지만, 섹스는 하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편견이 사라진 자리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단순히 성적취향의 다를 뿐임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 죽음을 맞기 전의 아버지 히미코가 아내를 사람이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기억과 딸 사오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서 결정적으로 사오리의 아버지에 대한 용서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이 두 등장인물의 화해구도는 주제의식(메시지)이 잘 드러나 있다. 인간과 인간의 진정한 소통이란 편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을 때 오는 것이라는 이해. 결국 소수자에 대한 억압이 허물어지는 것은 차이를 염두에 둘 때가 아니라 차이가 없음을, 그들도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하고, 인생을 살고 있음을 인정하는 때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메시지(위의 결론)를 전달하는 영화의 방식은 가벼운 농담처럼 웃음과 해프닝들로 이루어져 있다. 웃음은 분명 가장 거부감이 적은 전달방식임이 틀림없다. 심각한 것을 심각하지 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소수자와 다수자의 차이에 대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있다면 편견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따뜻한 시선은 바로 가벼움에 머물러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사랑한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라고. 게이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이 영화의 예사롭지 않은 웃음은 정말이지 자연스럽게 우리를 납득시키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그 납득은 관객들에게 작게는 동성애자에 대한 이해를, 크게는 세상 모든 종류의 사랑에 대한 이해를 고려해보게 만든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머릿속의 게이에 대한 통념과 편견을 어느 정도 씻어버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였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변화를 꿈꾸는 더 많은 이들을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편견을 강요하는 억압의 정체를 발견하고, 바야흐로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행동하려 하는 사람들을.

그럼, 그때마다 편견이라는 질곡의 사슬을 조금씩 깨도록 변화하는 사오리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